일을 하는 이유 2가지
어떤 일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대한 고민
최근에는 나에게 '어떤 일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 덕분에 내가 일을 하는 이유를 돌아볼 계기가 되었다. 내가 일을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내가 하는 일로부터 '공헌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회사에서 일하며 직업인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회사에 기여하는 것'이라 오랫동안 생각해왔다. 나는 회사에 쓸모 있는 사람이기를 바라고, 그것이 설령 청소나 전단지를 뿌리는 일이더라도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PM이든 디자이너든 누구든 뛰어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왔다. 지금도 이 고집은 여전하다. 직무 전문성을 너머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일과 역할은 분명 존재하며, 내가 그것에 기여할 수 있다면 충분한 '공헌감'을 느낀다. 사소하게는 팀 내 협업이 유연하게 흐르게 하기 위한 재치 또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 그것 역시 내 일에 포함된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요즘은 회사에 기여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에 어떠한 공헌감을 느끼고 있는가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된다. 즉, '내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그린랩스에서 일하는 이유는 '인류의 먹거리를 혁신한다'는 미션에 크게 공감했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에는 실제로 이 미션에 공감하며 뜨겁게 이 문제를 풀고 있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 그간 그린랩스는 인류의 먹거리를 혁신하기 위해 '유통 단계를 축소하는 일'을 해왔다. 나는 이 일에 기여하기 위해 농민(생산자)을 더 빠르게 찾거나, 더 많이 모으는 일을 맡아왔고, 여기에서 충분한 사회적 공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둘째, 내가 하는 일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일'이어야 한다.
나는 극단적이고 단적인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이와 같은 상상은 간명하게 답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나는 '이 세상이 망할 때 어떤 서비스가 남을 것이고, 어떤 서비스는 없어질까?'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한다. 그리고 요즘처럼 어려운 세상에서는 이러한 고민이 단순한 상상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종종 체감한다. 나는 꽤 많은 서비스가 인류의 생존에 필수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반면, 인류가 생존의 위협을 받을수록 더욱 필요해지는 서비스도 있을 것이다.
가령, 나는 앞으로의 세상에서 '먹거리(식품) 문제'는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는 높은 중요도를 가질 것이라 본다. 또한, 경제 상황이 악화될수록 정규직의 고용 형태에 대한 대안들이 많이 등장할 것이며, 알바와는 또 다른 형태의 긱 이코노미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사람들은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하며, 같은 시간 안에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을 찾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해보자면, '공헌감'과 '고객의 필요'라는 조건이 충족되는지가 가장 큰 결정 요소일 것이라 말하고 싶다.